무역법 301조를 앞세워 한국 등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노동 착취를 단속하라"며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정작 이탈리아 영사관 공사에선 노동 착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미국 영사관 건설 공사를 맡은 미국 건설 업체의 튀르키예인 직원이 노동 착취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현지 안사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건설 업체인 캐델 컨스트럭션의 이탈리아 지사 관리자 울라스 데미르는 노동 착취, 불법 인력 알선 등의 혐의로 최근 밀라노 인근 오리오 알 세리오 공항에서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데미르는 밀라노 미국 영사관 복원·건설 과정에서 노동자들에게 최저 생계비보다 낮은 임금을 주고 휴식 시간도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지난달 29일 현장 조사를 벌인 뒤 데미르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데미르는 당시 공항에서 가족들과 이스탄불행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12일 트럼프 행정부는 한중일을 포함한 60개 주요 무역 파트너들을 상대로 노동 착취 등 '강제 노동 생산품 수입'과 관련한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무역법 301조 조사는 국제 비상 경제 권한 법(IEEPA)에 따른 국가별 상호 관세가 지난 2월 미국 대법원에서 무효화한 이후 이들 관세를 대체할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노동 착취를 명분으로 고강도 통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정작 유럽 한복판에 위치한 미국 외교 시설에서 노동 착취 사건이 발생해 '내로남불'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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