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주 내 합의" vs "협상 중단"...위태로운 '동상이몽'

2026.06.02 오전 11:57
트럼프 "1주일 내 협상 타결" 낙관론 제시
이란 협상 중단에 유가 요동치자 진화 나서
"합의 임박" 공표…이란에 대화 복귀 압박 심리전
[앵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의 조기 타결론과 전면 중단을 각각 발표하며 중동 정세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외교적 성과와 시장 안정이 급한 미국과 레바논 공격을 빌미로 몸값을 올리려는 이란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막판 기싸움이 치열합니다.

권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띄운 승부수는 '1주일 내 협상 타결'이라는 낙관론이었습니다.

이란의 협상 중단 선언으로 국제 유가가 꿈틀거리자 시장 불안감을 가라앉히기 위해 직접 진화에 나선 겁니다.

동시에 '합의가 임박했다'고 공표해 판을 흔들려는 이란을 향해 빨리 대화에 복귀하라고 압박하는 고도의 심리전이기도 합니다.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장관 : 이번 고비가 지나면 석유 시장 공급은 매우 안정될 것이며, 유가도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봅니다.]

반면 이란이 내놓은 '대미 협상 중단' 카드는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주도 반출과 제거는 이란으로선 국가 안보의 최후 보루를 포기하라는 굴욕적인 요구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빌미로 미국에 제동을 걸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유가를 자극해 더 유리한 조건을 뜯어내겠다는 속내입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을 별개로 보지 않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지만, 당장 전면전이 터지거나 일주일 만에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모두 낮습니다.

미국은 전면전으로 인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 재발이 두렵습니다.

이란도 경제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미군과의 전면전이라는 체제 붕괴 위험을 감수할 여력이 없습니다.

결국 진실은 극단적인 타결과 전쟁 사이의 '위태로운 교착 상태'에 있습니다.

두 나라는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간헐적인 무력시위를 이어가며 기싸움을 벌인 뒤, 물밑 중재를 통해 다시 협상에 나설 전망입니다.

완벽한 종전 대신 '60일간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임시 개방' 같은 제한적인 임시 합의로 서로의 체면을 살릴 가능성이 가장 유력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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