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지만, 합의 세부 내용을 둘러싸고 양측의 '동상이몽'이 뚜렷한 상황입니다.
당장 총성은 멈추더라도 향후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이 큰 틀에서 합의한 양해각서(MOU)의 핵심은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과 '경제적 빗장 해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과 미국의 해상 봉쇄가 해제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란과 훌륭한 종전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최종 문서 조율만 남았는데, 며칠 안에 마무리될 것입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무리한 추가 조건을 철회했다며 판정승을 주장합니다.
'60일 휴전 후 핵 협상'이라는 기존 초안으로 결국 되돌아갔다는 겁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협상 문안 자체는 거의 확정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모순된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 과정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양측이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진짜 위기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최종 합의' 전망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안보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도출될 최종 합의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물질 제거와 시설 해체가 담길 예정입니다.
나아가 미사일 생산 제한과 대리 세력 지원 중단까지 관철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목표입니다.
미국은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임시 휴전 성격의 MOU를 맺지만, 향후 본 협상에서는 이란의 손발을 완전히 묶어버리겠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을 꺾었다고 믿는 이란이 이 같은 최고 수위의 무장 해제 조건을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결국 임시 휴전 기간은 평화의 시작이 아닌 더 큰 충돌을 예고하는 잠복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 쟁점 조율 과정에서 '디테일의 악마'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중동의 화약고는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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