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인간 존엄성엔 여권 없어"...밀입국 조직·무관심에 '경종'

2026.06.12 오후 11:21
[앵커]
스페인을 방문 중인 교황 레오 14세가 유럽행 이주민들의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는 카나리아 제도를 찾았습니다.

교황은 대서양이 '비석 없는 공동묘지'가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안전한 이주 경로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 레오 14세가 바다를 향해 흰 꽃다발을 던집니다.

뗏목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를 건너다 끝내 숨진 이주민들을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가까운 이곳은 유럽행을 꿈꾸는 이주민들이 몰려드는 대서양 경로의 핵심 요충지입니다.

2024년에만 5만 명 가까운 이주민이 목숨을 걸고 이 바다를 건넜습니다.

교황은 이곳에서 이주민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이들이 타고 온 나무배의 잔해로 만든 십자가 앞에 고개 숙였습니다.

이어 유럽과 국제사회의 향해 날 선 비판과 함께 '양심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절망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밀입국 마피아와 인신매매범뿐만 아니라, 이들의 비극을 외면하는 지도자들의 '무관심'이야말로 바닷속 괴물과 같다고 질타했습니다.

[교황 / 레오 14세 : 우리는 사망자의 수를 세는 것에 익숙해져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존엄성에는 여권이 없으며, 국경을 넘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상실되지 않습니다.]

교황은 지중해와 대서양이 '이름 없는 무덤'이 되지 않도록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주 경로 확보, 이주민 사회 통합, 밀입국 조직 차단을 위한 노력과 같은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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