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분 보충'이라더니...월드컵 '광고 타임'에 팬들 분노

2026.06.15 오후 07:35
국제축구연맹, FIFA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명분으로 경기 도중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고, 방송사들이 이를 사실상의 광고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축구 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14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는 물 보충을 위한 휴식 시간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전후반 각각 3분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FIFA는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방송사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맥주와 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축구인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사실상 상업적 목적의 광고 시간 확대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14년 동안 잡은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놓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 3분이 모든 흐름을 끊어놓는데 선수들은 적응해야 하지만, 방송사들은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수분 보충 휴식은 원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을 때만 예외적으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온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대표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개막전 전반전 휴식 당시 기온은 섭씨 22도에 불과했습니다.

축구계에서는 선수 보호보다 광고 수익 확대가 진짜 목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모두 104경기가 열리는데, 전·후반마다 3분씩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대회 전체로는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생깁니다.

ESPN 임원을 지낸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사실상 축구를 4쿼터 경기로 나눈 셈이며 엄청난 가치의 광고 구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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