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통화 정책 행보에 대한 '선제적 안내'를 하지 않겠다며 물가와 AI, 소통 등 5개 분야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첫 연방 공개 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제적 안내'가 현재의 정책 국면에 잘 맞지 않는다는 데 뜻을 모아 제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준의 성명서가 미사여구를 배제한 채 사실만 전하면서 짧고 단순해졌다며 앞으로 경제 전망 요약을 담은 점도표 등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연준의 소통과 양적 완화·긴축 정책, 경제 지표, AI를 포함한 생산성과 일자리, 물가 대응 체계 등 통화 정책 관련 5개 핵심 분야에 각각 태스크포스를 신설한다며 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번에 FOMC가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한 것은 통화 정책 행보에 대한 '선제적 안내'의 부작용을 비판해온 워시 의장의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워시 의장은 미 상원 인준 인사 청문회에서 연준의 '선제적 안내'가 정책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준이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2021년 인플레이션 급등 당시 연준이 앞서 제시한 정책 경로에 사로잡혀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게 워시 의장의 진단입니다.
FOMC는 지난 4월 29일 기준금리 동결 뒤 낸 정책 결정문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하는 데 있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4월 FOMC까지 연준 다수 위원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아직은 종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당시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로리 로건(댈러스) 등 연준 위원 3명은 이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고유가로 다음번 정책 행보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검토를 시사하는 '추가 조정'이라는 완화 편향 문구를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입니다.
해맥 위원 등 3명은 FOMC 결정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고,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결정문에서 '선제적 안내' 문구가 사라진 것과 달리 연준이 이번에 공개한 수정 경제 전망은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가 종전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했습니다.
3월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 위원들의 정책 경로 전망이 상당히 매파적으로 바뀐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입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정책 경로가 매파적으로 기운 것은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지속으로 5월 들어서도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빠르게 오른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5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2%로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5월 미국의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로 연준 목표 수준(2%)을 큰 폭으로 웃돌아 유가 상승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주도하는 AI 인프라 투자는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지목돼왔습니다.
시장도 현재 연준이 연내 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인상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상태입니다.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의 페드 워치에서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FOMC 금리 결정 발표 직후 연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22%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1회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8%로 반영해 금리 인상 확률을 하루 전 60%에서 상향 조정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