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룰라 대통령..."트럼프, 브라질 대선에서 손 떼라"

2026.06.18 오전 08:17
오는 10월 치러질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통산 4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선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한 현지 시간 1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만의 이념적 취향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브라질 선거는 브라질의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가문과 밀착 관계를 보인다면서, "보우소나루든 아들이든 손자든 계속 좋아해도 상관지만, 선거 개입은 안 된다"며, 트럼프가 "브라질의 문명화한 선거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브라질 정세를 거칠게 비판한 직후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다소 정치적으로 위험한 상태"가 됐다며, "꽤 거칠게 움직이지만, 미국보다 더 거칠게 플레이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전날 브라질 대법원이 보루소나우 전 브라질 대통령의 삼남 에두아르두 전 의원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에 불만을 품고 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브라질 대법원은 미국 정가를 상대로 브라질 사법부 등에 제재를 가해달라고 로비를 벌인 혐의로 에두아르두에게 징역 4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사법부 판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직접 비판에 나선 건 이번 10월 대선 구도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현재 룰라 대통령의 최대 맞수로 꼽히는 강력한 라이벌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실형을 선고받은 에두아르두의 친형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 의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 외에도 두 나라는 최근 브라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위협과 테러 단체 지정 등으로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에 공식 회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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