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 양해각서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모두 합의안 내용을 공개했는데 여전히 양측의 주장이 달라 향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국제부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잔디 기자, 양국 대통령이 직접 양해각서에 서명을 했다고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 백악관과 이란 국영 방송이 비슷한 시간에 공식 서명을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해각서에 서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네, 서명했습니다, 양해각서에 서명했어요. 베르사유에서 서명했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 IRIB도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는데요.
바가이 대변인은 양국 대통령이 종전 양해각서에 공식 서명했고, 합의 내용은 즉각 발효된다고 밝혔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이란과 미국 간의 양해각서(MOU)는 양측 모두의 서명이 완료됨에 따라, 이제 공식적으로 체결됐으며 최종 확정됐습니다.]
양측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만나 대면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었는데요.
바가이 대변인은 스위스에서의 서명식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양국이 서명식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명을 서둘렀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양측 대표단이 예정대로 스위스에서 서명식을 진행할지,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도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란은 양해각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미국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이란이 그동안 종전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협상 과정이 쉽지 않았던 이유가 호르무즈와 이란 핵 처리 문제 때문이었는데요.
합의문이 공개됐는데도 같은 문장을 두고 양측의 해석이 다릅니다.
먼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관한 제5조가 논란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5조는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로, 또는 그 반대로 향하는 상선들이 60일 동안만 아무런 비용 없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여기서 문제 소지가 있는 문구는 '60일 동안만 아무런 비용 없이'입니다.
이를 두고 이란 협상단 대표였던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영방송에 직접 출연해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인한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갖고 있으며 60일간의 무상 통항 기간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제법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동안 이란이 선박의 통행에 환경부담금이나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법을 어기는 게 아니라고 주장해 온 내용과 같습니다.
또 이번 양해각서에 따라 이란에 총 3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400조 원 이상의 자금이 이란에 투자될 거라며 재건 비용으로 사용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 쟁점이었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역시 모두 이란의 주장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합의문에 고농축 우라늄을 최소한 현장에서 희석해 농도를 낮춘다고 되어 있는데 그동안 미국은 해외 반출을 고집해왔습니다.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농축 우라늄은 이란 내에서 희석될 것이다. 그것이 해외로 반출될 가능성은 전적으로 배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이 오늘부터 60일 동안 석유 판매를 시작할 거라며 "미국은 이란의 동결 자금 접근과 관련해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같은 합의문을 두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60일간 진행될 최종 협상은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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