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함에 따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명식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준비 작업과 함께 미국 대표단의 모습도 포착돼, 어떤 형식으로 양측이 대면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 인근입니다.
[앵커]
미국과 이란의 대면 접촉을 하루 앞두고 있는데,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할 장소로 발표된 뷔르겐슈토크 리조트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왔는데요.
접근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산악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간 뒤에야 입구가 나왔습니다.
알프스 산악지대에 자리한 이 리조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삼면 모두 호수로 둘러싸여, 경비와 보안 유지가 용이한 장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준비 작업도 한창이었습니다.
입구부터 스위스 군인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었고요.
미국 대표단도 사전 점검과 회의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서명식 행사가 열릴지 불투명해졌는데, 미 대표단 측은 어떻게 얘기하던가요?
[기자]
현장에서 만난 미국 대표단과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일단 금요일 일정을 위해 왔다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준비 상황이나 행사 형식, 일정에 대해 묻자 즉답을 피하며 철통보안을 유지했습니다.
"아무런 내용을 공유할 권한이 없다"는 답을 반복하면서 백악관을 통해 문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애초 내일 뷔르겐슈토크에서 만나 양해각서에 서명할 계획이었고, 이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오늘 귀국길에 올라, 스위스로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양국 정상이 양해각서에 서명함에 따라,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팀은 최종 종전을 위한 대면 협상에 곧바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서명식이 어떤 식으로든 열릴 가능성도 아직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들과 함께 예정대로 내일 뷔르겐슈토크에서 만나 종전 합의 이행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본협상에서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인데, 이란 측이 완강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60일의 본협상이 끝난 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요.
이란은 60일간의 '무상 통항' 기간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이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제법이나 해상 항행을 거스르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양해각서 제5조에는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로, 또는 그 반대로 향하는 상선들이 60일간만 아무런 비용 없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무료 통항을 60일로 한정하는 내용이 명시됐습니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와 해양 서비스를 규정하기 위해 오만 등과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적시됐는데요.
이란은 '60일 동안만 아무런 비용 없이'라는 문구를 근거로, 이 기간이 끝나면 민간 선박에 수수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자유롭게 개방되고 통행료가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 인근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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