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트럼프에 배신감...레바논서 이란 입지 강화"

2026.06.23 오전 08:53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위한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 내부에서는 미국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이란의 입지를 강화해주고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간 22일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스위스에서 도출된 미국과 이란 간의 합의와 지난주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역설적으로 레바논 내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리전을 펼치는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에 레바논 상황을 결부시키는 데 성공해 미국은 이란과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자유를 심하게 억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개월 동안 헤즈볼라를 약화시키고 레바논 내 이란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이란 합의의 핵 관련 조항도 우려하고 있지만, 현재는 레바논 관련 조항에 훨씬 더 큰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오는 10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국내 정치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 문제에 히스테리 증세를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때마다 미국 정부의 제동에 걸리거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를 압박받을 수 있다는 것에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양해각서에는 양국과 그 동맹국들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 보장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MOU 체결 이후에도 수일 동안 여러 차례 레바논에서 교전이 있었지만, 지난 22일 이후 휴전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고 스위스 회담에 불참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어제 스위스에서 본격적인 회담이 시작되자 레바논은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다뤄졌는데, 미국과 이란은 휴전 유지를 위해 레바논과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들과 함께 새로운 '분쟁방지 기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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