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경제·무역 봉쇄가 "무자비한 범죄"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 7일 유엔 총회 토론에서, "미국 정부는 쿠바를 상대로 거의 70년간 다차원적 비재래식 전쟁을 벌여 왔고, 특히 지난 7개월간 더욱 잔혹하고 가혹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제재가 쿠바 국민에 대한 "집단적 처벌"에 해당한다며, "이 무자비한 범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유엔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의 봉쇄로 쿠바가 입은 경제적 피해가 80억 달러, 약 12조2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라며, 여기에는 지난 2월 미국의 연료 봉쇄에 따른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최근 미국과 진행된 외교 협상에 대해, "어떤 진전도 없었다"며, "미국이 쿠바를 패배한 적국이나 식민지처럼 취급하는 한" 앞으로도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의 봉쇄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쿠바에 존재하는 유일한 금수 조치는 현 정권이 자국민 머리 위에 드리우고 있는 단두대뿐"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유엔 총회는 1992년 이후 매년 미국의 쿠바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해 왔습니다.
이번에 결의안 채택을 위한 토론 개최 여부를 두고 벌인 표결에서는 찬성 136표, 반대 9표, 기권 40표가 나왔습니다.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대부분 쿠바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지만, 그동안 결의안을 매년 지지해 줬던 독일과 캐나다는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현재 쿠바는 미국의 봉쇄에 따른 연료 부족 사태로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는 등 심각한 민생난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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