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공급망 키우려 거액 들인 미국산 희토류, 한·일에 주로 수출"

2026.07.08 오후 04: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생산된 미국산 희토류가 정작 자국 내 수요를 찾지 못해 한국과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 희토류 수요 기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생산 물량 상당수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지시간 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아 MP머티리얼스, 에너지퓨얼스, 피닉스 테일링스 등이 생산한 희토류 제품은 현재 주로 한국과 일본 기업들에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발전기, 전투기, 미사일 유도장치, 반도체 장비 등에 쓰이는 고성능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입니다.

희토류 생태계를 사실상 장악한 중국이 수출 통제로 '자원 무기화'에 나서자, 미국은 이에 대응해 공급망 재편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 희토류 수요는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희토류 전문 분석가 토머스 크루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현재 고성능 희토류 영구자석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국가는 원천 기술을 개발한 일본과 중국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희토류 재생기술 기업 피닉스 테일링스의 닉 마이어스 최고경영자(CEO)도 "고객은 주로 한국과 일본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희토류 전문가 존 오머로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의 연간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량은 만~만5천t, 한국은 2천~3천t 수준이고, 미국은 천t 이하에 그칩니다.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머티리얼스의 최신 분기 실적에서도 이 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이 회사 최대 매출 부문이자 희토류 영구자석 원료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금속 판매는 일본 고객에게 소재를 공급하는 '스미토모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와의 계약에서 대부분 발생했습니다.

일부 물량만 미국의 한 기술·산업 기업에 공급됐습니다.

또 다른 미국의 희토류 생산업체 에너지 퓨얼스도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로스 바푸 CEO는 "조만간 희토류 산화물을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한 대형 제조업체는 에너지 퓨얼스의 산화물을 활용해 희토류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 희토류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내 공급망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에너지 퓨얼스는 한국에 희토류 금속 생산시설을 보유한 호주 기업 오스트레일리안 스트래티직 머티리얼스 인수를 추진 중이며, 독일 영구자석 제조업체 바큠슈멜체를 19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바푸 CEO는 이 계약을 통해 에너지퓨얼스 제품이 향후 바큠슈멜체의 미국 사업장으로 더 많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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