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강력한 공습과 원유 제재 복원에 이란은 정면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파상 공세 직후, 이란은 곧바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 국영 TV (외무부 성명 대독) : 이란 이슬람 공화국 외무부는 미국의 약속 위반에 따른 가혹한 결과를 경고하며, 국익과 안보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란은 이른바 '3대 비대칭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핵 프로그램과 중동 내 친이란 민병대를 동원하는 대리전 능력,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입니다.
핵 개발은 미군과 이스라엘의 본토 폭격을 유발할 위험이 크고, 대리전은 조율이 까다롭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앞마당에서 고속정과 드론 몇 기만으로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무기'입니다.
이란이 이 카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오만 인근 '대체 항로'를 개척하려 하는데도 반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 이란 의회 의장 (종전협상 수석대표) : 걸프국가들과 논의는 하겠지만, 관리 방식은 이란이 결정합니다.]
하지만 이 카드를 거칠게 흔들수록 이란은 외교적 고립이라는 깊은 '딜레마'에 빠져듭니다.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아랍 이웃국이 등을 돌리고 선원의 안전을 위협받는 유조선 보유국과 글로벌 해운사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를 사수하기 위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며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란군 합동참모본부 성명(국영 TV 대독) : 미국에 강력히 경고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한다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하겠습니다.]
미국의 옥죄기가 계속되는 한, 생존 위기에 몰린 이란으로서는 이 가성비 최고의 비대칭 무기를 결코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외교적 고립이라는 딜레마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아슬아슬한 충돌은 앞으로도 반복될 전망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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