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총격 사건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4주기인 오늘(8일) 일본 정치권과 지지자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자신의 SNS에 아베 총리의 사망일이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며,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취임 후 8개월여가 지났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또 일본을 찾은 각국 정상들과 회담할 때도 아베 총리가 일본과 일본인을 위해 남긴 공적이 크다는 것을 실감하는 매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오랜 기간 아베 총리와 정치 활동을 함께 해왔다"며 "그것은 국가관을 함께 했던 것,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매력에 더해 인간으로서의 아베 총리에게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다카이치 정부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외교·경제적 유산을 이어받았음을 밝혔습니다.
기하라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아베 전 총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FOIP)을 제창했다"며 "다카이치 정권은 그간 지정학적 경쟁의 격화, 가속하는 기술 혁신, 글로벌 사우스와의 대등한 관계 등 국제질서의 구조적 진화를 감안해 FOIP의 핵심 이념은 견지하면서 그 비전을 진화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베 전 총리의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황을 만들어냈다"며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고 고용을 확대했으며 기업의 수익을 늘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정권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기반으로 장기간 이어져 온 과도한 긴축 기조나 미래에 대한 투자 부족 흐름을 끊고 위기관리 투자, 성장 투자를 통해 세계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제품, 서비스, 인프라를 개발해 국내외에 제공, 일본의 성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4년 전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현장 근처에는 헌화대가 설치돼 일반 시민들도 많이 방문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도쿄 고토구 도쿄국제전시장에서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아베 전 총리 회고전이 열려 그가 총에 맞았을 당시 착용했던 신발과 의원 배지, 손에 잡고 있던 연설용 마이크 등이 전시됐습니다.
지난 5일에는 아베 전 총리의 지역구였던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 추모회가 열렸으며 지역 정치인들과 국회의원, 지지자 등 700명이 참석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이 추모회에서 "아베를 잊지 말고 말로 계속 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4주기를 맞아 아베 전 총리의 회고록의 영문 번역판도 출간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회고록의 일본어판은 2023년 2월 출간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등 외국 정상들과 교류한 내용이 나옵니다.
4년 전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인물은 야마가미 데쓰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빠진 모친이 고액 헌금을 해 가정이 파탄 났다며 아베 전 총리 등 자민당 정치인들과 통일교 유착 관계를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1심 판결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22년 7월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직전 가두 유세를 하던 중 사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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