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우려가 제기돼 인근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미국 뉴욕 맨해튼 고층 건물에 밤새 보강 작업이 이뤄지면서 일단 안정 상태를 되찾았습니다.
현지 시간 8일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뉴욕시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현장에서 긴급 보강 작업을 했습니다.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휘어진 21층 기둥 부위에 비상용 유압잭을 설치해 건물을 받치고, 주변에는 새로운 강철 지지대를 추가로 용접하는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손상된 건물을 보강하기 위해 임시 지지대를 설치했으며, 건물에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개발사 메트로로프트의 대표 네이선 버먼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2층부터 시작해 15개 층을 옆으로 확장하면서 늘어난 하중 때문에 기둥 두 개가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버먼은 다만 피해가 증축 구간 일부에 국한됐다며 "건물의 95%는 구조적으로 온전하고 갑자기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오전 8시쯤 맨해튼 번화가에 위치한 37층 건물에서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21층과 22층의 철골 기둥 두 개가 휘어지고 일부 층 바닥이 처진 것을 확인하자, 주변 건물 9개 동에 대피령을 내리고 일대 도로를 전면 통제했습니다.
개발사는 건물 증축으로 늘어난 하중이 구조적 결함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문제의 건물은 1960년대 지어져 제약회사 화이자의 옛 글로벌 본사로 사용됐던 곳으로, 최근 천600여 세대 규모의 주거 시설로 전환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사업은 기존 건물 개조뿐만 아니라 1905년에 지어진 10층 건물 위에 19층을 새로 올려 나란히 있는 두 건물을 연결하는 공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실이 늘어난 노후 사무실을 아파트로 전환하는 사업이 급증했습니다.
이는 도심 공실률을 줄이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뉴욕시도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적극 장려해왔습니다.
사무실을 주거시설로 바꾸는 작업은 광범위한 구조, 배관, 기계 공사 등을 수반하는 대규모 공사로, 특히 기존 노후 건물과 신규 증축 구조물을 결합하는 과정은 일반 신축보다 구조적으로 훨씬 복잡하고 위험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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