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 있는 현직 여성 시장이 돌연 "4주 동안 출산 휴가를 쓰겠다"고 선언하면서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일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인데, 외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와타 쇼쿄 /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 (지난 5월) "야와타 시장이라는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당당하게 출산휴가를 쓰겠습니다.]
발단은 지난 5월에 있었던 이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이름은 카와타 쇼쿄.
1990년생 올해 35살입니다.
지난 2023년, 33살 때 당선되면서 최연소 여성 시장이 됐습니다.
지난해 말에 결혼해 임신했고 오는 9월 첫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지만, 전과 다름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카와타 쇼쿄 /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 조금만 쉬겠습니다.]
[시민 : 편하게 쉬세요]
[카와타 쇼쿄 /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 고맙습니다.]
일본 노동기준법은 출산 전후 8주씩 출산 휴가를 쓸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선출직인 시장은 '특별 직위'라서 적용이 안 됩니다.
조례에도 시장 출산휴가 규정이 없습니다.
[카와타 쇼쿄 /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 아이와 출산은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공무원처럼 넉 달간 출산 휴가를 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백 기간에는 부시장에게 역할을 대신 맡기고, 중요한 안건이 있을 때는 전화, 온라인 회의 등으로 챙길 생각입니다.
[노세 시게토 /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부시장 : 비상시에는 전화도 있고, (직원들) 모두가 서로 지원하고 보완해 가며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현직 단체장이 출산 휴가 내는 건 이번이 처음!
전례 없는 일에 일본 열도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와타시 주민 : 시청이든 일반 회사든, 그 사람이 빠진 만큼 다른 사람들이 채워주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공직자 부재는 세금 낭비다", "무책임하다", "장기 휴가를 원하면 차라리 그만 둬라" 같은 비판 의견도 있습니다.
[카와타 쇼쿄 / 일본 교토부 야와타시 시장 : 출산을 담당하는 여성이 기존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끝내버린다면 사회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카와타 시장이 던진 물음에 일본 언론은 물론 BBC, 가디언, CNN 등 해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단순 찬반이 아니라 휴가 기간 동안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책임자 공백을 대체할 구체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건설적 논의 또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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