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모든 항구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호르무즈 우회로인 홍해까지 봉쇄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해 남부를 통해 중국으로 향하려던 초대형 유조선 신룽양호가 유턴해 수에즈 운하로 향합니다.
전날 사우디 서부 얀부 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나오다 항로를 되돌린 겁니다.
인도행 원유 70만 배럴을 실은 로도스호도 비슷한 시각 경로를 180도 돌렸습니다.
사우디 항로 봉쇄를 선언한 예멘 후티 반군의 경고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실제 유조선 운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겁니다.
전날 후티는 해운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 선적과 하역을 금지한다며 해당 선박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야히야 사리 / 후티 반군 대변인 : 사우디가 전면적인 공세를 펼치며 어리석은 행동을 하더라도, 우리는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으로 맞설 것입니다.]
후티 반군이 얀부 항의 관문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경우 바닷길을 통한 사우디 원유 수출이 아예 막힐 수 있습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수개월 동안 홍해를 지나는 선박 백여 척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달 초 7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는 20일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에 나설 경우 미군이 대응하면 된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두고 보죠.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열흘 넘게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 피격도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외교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화면출처 : MarineTraf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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