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의 극한 더위와 산불, 가뭄은 서쪽에서 중동부 지역으로 그 기세와 범위를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젖줄인 다뉴브강이 하루가 다르게 바짝 말라가면서, 주변 여러 나라는 국가 경제와 국민 일상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손꼽히는 야경 명소 다뉴브 강 주변이 어둠에 잠기고, 국회의사당과 다리도 불빛이 꺼졌습니다.
거리를 간신히 밝히는 가로등마다 갑자기 불어난 하루살이 수백만 마리가 달라붙어 시야를 가립니다.
[실케 슈나이더스 / 독일인 관광객 : 평생 한 번 부다페스트에 올 기회여서, 언덕에 올라 건물에 불이 켜지길 기다렸는데 너무 아쉽네요.]
강물을 냉각수로 쓰는 원자력 발전소가 멈춰 설 위기에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려, 필수 용도를 빼곤 공기관의 조명을 끈 겁니다.
기온이 40~42℃를 넘나드는 더위에 강이 메말라가기 때문입니다.
[제스 랄스턴 / 에너지·기후정보국 : 원전이나 가스 발전소가 안전을 위해 가동을 완전히 멈추거나 출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국가 경제 전반과 일상생활에도 연쇄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과 가정도 정부 요청에 따라 전력 소비를 줄이며,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피터 하이마시 / 부다페스트 주민 : 이건(절전은) 현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찬성하고 동의합니다.]
루마니아는 원자로 냉각수 공급을 위해, 급기야 말라가는 다뉴브 강의 물길까지 돌리려 암석을 폭파하고 있습니다.
전력난에 주요 자동차 공장은 생산을 2주간 중단했습니다.
강을 함께 낀 오스트리아와 슬로바키아는 기온이 41℃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갈았고, 전력 생산과 수상 운송, 조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폴란드 역시 대부분 지역에 최고 수준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극한 더위 속 곳곳의 대형 산불과 가뭄에 바짝 말라가는 유럽 대륙은 하루하루 일상을 이어가기조차 버거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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