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강경 요구에 신중하고 조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추가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에 전쟁 피해 배상 등 조건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이란의 요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온라인 매체인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로키, 저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부분적으로 협상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돈이 완전히 떨어진 이란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군인들에게 줄 돈도 없다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제거하기 전에 이란에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다"며 신속한 합의를 고강도로 압박한 것과는 많이 달라진 발언인데요.
당시 발언을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4일) : 이란을 제거하기 전에 모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이란이 좋은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잘 해결될 것"이라며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말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발표를 미루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만이나 분노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 군사 공격을 지시하기보다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짚었습니다.
최근 이란이 미국을 향해 전쟁 피해 배상과 중동 지역 내 미군 철수 등 6대 요구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해진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단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란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과거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요?
[기자]
AP 통신은 모즈타바가 이슬람 율법을 강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보도했다며 1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이 찍힌 시간과 장소는 파악되지 않는다며 지난 3월 공개됐던 모즈타바의 모습이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즈타바는 지난 2024년 이슬람 율법 강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찍힌 영상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IRNA 통신 등 이란 국영 매체들은 또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지난달 말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 경제와 군사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나흘 전 "하메네이와 소통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란 반체제 매체에서 보도된 모즈타바 위독설 등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을 불식시키고 최고 지도자 역할을 정상 수행하고 있음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을 향해 전쟁 피해 배상금 등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거라며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해당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 이란 외무장관 : 미국이 양해각서 위반에 대해 배상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앵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여당인 공화당이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우위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죠?
[기자]
미국 CNN 방송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도했는데요, 지난 6일 발표된 로이터 통신 여론조사 결과, '전쟁과 테러' 분야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실상 동률의 지지도를 기록했습니다.
로이터는 2024년 12월 해당 질문을 시작한 이래 오차 범위 안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폭스 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 조사 조사에서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이 54%, 공화당이 45% 지지를 얻으며 민주당이 9%포인트 앞섰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 개시뿐 아니라 글로벌 관세 부과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들이 초래할 파장을 크게 잘못 예측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은 민생 물가가 여전히 높다면서도 '관세가 고물가 주범'이란 지적은 반박했습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식료품값과 기름값은 여전히 기대보다는 높다"면서도 "걸프 지역 상황이 해결되도록 조처를 한 만큼 대폭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주요 물가 지표가 둔화 양상인 데다 관세 덕분에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고 있다며 "무역 정책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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