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9개월 가까이 작전에 투입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에서 승조원들의 피로와 생활 여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 교체에 나섰지만 첨단 무인기와 방공 미사일 재고까지 빠르게 줄면서 장기전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윤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5천 명을 태우고 지난해 11월 출항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이란전쟁을 앞둔 지난 1월 중동에 파견돼 대이란 군사작전과 해상봉쇄에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며 복귀가 두 차례 늦춰졌고, 9개월간의 해상 체류에 따른 승조원들의 건강 악화와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랜들 스톤 / 링컨함 승조원(지난달) : 8개월 동안 육지를 밟지 못하고 바다에 나가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지난달에는 수병 한 명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구조됐고 식량과 생필품 부족 등 열악한 생활 환경에 대한 증언까지 잇따르면서 미 의회도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게이브 아모 / 미 민주당 하원의원 : 당국은 국가를 위해 복무하는 장병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답해야 합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은 "모든 함정과 승조원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는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군은 조지워싱턴함을 중동에 파견해 링컨함과 교대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 당국자는 승조원 논란 이전부터 계획된 거라 선을 그었습니다.
워싱턴함은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으로 미국의 최우선 전구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상시 배치된 유일한 항모인 만큼 미국의 대중국 견제 태세에도 변화가 생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이 이란전쟁 이후 첨단 무인 공격기 MQ-9 리퍼를 최소 45대 잃어, 전쟁 전 보유량의 4분의 1을 소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그세스 국방 장관은 미군이 대이란 해상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병력 유지와 무기 소모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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