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베이징엔 우리의 옛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사적지가 공인된 것만 26곳에 달합니다.
그러나 당시 활동가들의 이념 성향 탓에 국내에서조차 외면받으면서 독립 시인 이육사 선생의 순국 장소마저 훼손되는 실정입니다.
강정규 특파원이 직접 둘러봤습니다.
[기자]
베이징 동물원 귀퉁이에 자리 잡은 근대식 건축물 '창관루' 옛 청나라 서태후의 별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921년, 무장독립단체들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2달 동안 '군사통일회의'를 열었던 곳입니다.
[홍성림 / 재중 항일역사기념사업회장 : 북경의 독립운동을 상징하기도 하고, 그런 무장투쟁 노선을 주장하는 분들의 어떤 성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자금성 주변에 보존된 전통 가옥거리 '둥창후퉁'엔 중일전쟁 때 일본 헌병대 지하 감옥 터가 있습니다.
수감번호 264, 시인이자 독립투사였던 이원록 선생이 해방을 1년 앞두고 순국한 곳입니다.
그런데 3년 전쯤 개축이 이뤄지면서 과거 유적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실제 2021년 YTN 취재진이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훼손됐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는 26곳으로 임시정부청사가 있던 상하이의 27곳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아나키스트' 위주였던 이념 성향 탓에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잊혀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1,032곳에 대한 첫 전수조사에 나선 배경 중 하나입니다.
[남궁선 /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관 (지난 2월) : 2028년까지 3개년에 걸친 전수 실태 조사로 훼손, 변형 등 현지 사정 등을 반영하지 못한 관리 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하겠습니다.]
관리와 보존을 제대로 하려면 현지 당국과 충분한 사전협의나 공감대 형성이 먼저란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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