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치에서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을 호의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전날 기술주 중심의 급락세를 딛고 일제히 상승 중입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기준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 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0.62% 상승한 53,674.49를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는 0.64% 오른 7,741.2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0.45% 상승한 26,409.07을 가리켰습니다.
미 재무부가 장기채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채권 매입인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5.209%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습니다.
투자 자문사인 다코타 웰스는 "대부분의 기술 기업 주가는 주로 미래 이익 전망을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런 전망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도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잔존 만기 '10~20년'과 '20~30년' 구간의 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바이백' 규모를 최소 2배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회당 매입 규모는 현재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어나는데 이번 변경은 이번 분기 국채 발행 계획이 적용되는 11월 4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일시적 조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무부가 이례적인 바이백에 나서자 10년물 국채 금리는 0.052%p 하락한 4.653%에 거래되는 등 채권 시장은 중장기물 국채 금리 급락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재정 적자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장기물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보다 훨씬 더 많이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 현상을 보였던 만큼 이번 조치에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백신 제조 업체인 모더나의 주가는 머크와 공동 개발한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임상 최종 단계에서 흑색종의 재발와 전이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난 후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머크는 9.6% 상승하며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를 끌어올렸고 바이오 테크 동종 업체들도 상승했습니다.
노바 백스는 6.8% 올랐고, 바이오 엔텍 주가는 17.5% 급등하는 등 S&P 500 헬스케어 부문은 2.7% 올라 최고치를 기록하며 대표 지수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구글에 약 121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주식 매수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소식에 약 9% 급등했습니다.
브로드컴은 해당 계약 여파로 4% 이상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0.7% 끌어내렸습니다.
S&P 500의 기술주 부문은 0.4% 하락하며 증시의 상승 폭을 제한했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은 전날 채권 시장을 흔든 급증하는 정부 부채와 지리학적 리스크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지 파악하기 위해 소매업체들의 분기 실적에 주목했습니다.
타겟은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뒤 주가가 3.3% 상승했으며, 로우스는 연간 매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도 1.8% 올랐습니다.
에스티 로더는 연간 이익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뒤 주가가 14% 이상 급등했습니다.
소매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월마트도 곧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회담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이 선박 운항에 봉쇄됐다는 이란 측 주장을 반박하고 해협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0.2% 상승하며 3주 만의 최고치 근처에 도달했습니다.
오늘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월 회의록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전망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증시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LSEG의 집계에서 현재 트레이더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둔화된 물가 데이터 발표 이후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일부 AI 하이퍼 스케일러를 포함한 여러 부문의 탄탄한 실적 덕분에 이번 달 초 S&P 500과 다우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AI 지출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3.97대 1의 비율로 많았고, 나스닥에서는 2.35대 1의 비율로 우위를 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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