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눈 가리고 아웅' 수사착수...'마이웨이' 이스라엘의 폭주

2026.08.20 오전 06:22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중 민간인 희생 사례 2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면피성 행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을 거부하고 연일 공세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엔 가자시티 경찰서를 공습해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2월, 5살 소녀 힌드는 친척들과 차를 타고 피란 길에 올랐다가 총격을 받고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하마데(힌드 사촌): (2024년 2월 구조요청 통화녹음) 우리는 차에 숨어 있어요. 탱크가 바로 앞에 있어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직원 : 차 안에 있는 거 맞나요?]

전화는 무자비한 총성과 비명으로 끊어졌고, 결국, 모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5월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는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팔레스타인 구급대원 15명이 몰살당했습니다.

구급 차량임을 뻔히 알고도 무분별한 총격을 퍼부은 이스라엘군은 그것도 모자라 불도저를 동원해 훼손된 구급차와 시신들을 암매장까지 하고도 거짓 해명을 둘러대 공분을 샀습니다.

이스라엘이 이 두 건의 민간인 희생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책임 규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가자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의식한 형식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안을 사실상 거부한 이스라엘은 보란 듯이 가자 지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엔 가지시티 경찰서를 공습해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가자 중부 노세이라트에서도 폭격으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아부 바하 / 팔레스타인 주민 : 폭격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노인과 아이들, 여성들까지 죽였습니다. 그런데도 휴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매일 '내일이면 희망이 있을 것이다, 모레면 희망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번 하마스를 표적 공습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후에도 가자 지역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2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전쟁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마이웨이식' 군사작전이 중동의 평화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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