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리며 치솟던 금리 진화에 나섰습니다.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나타났지만, 물가를 잡으려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전격적인 국채 바이백 확대 조치 이후, 발작 조짐을 보이던 장기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일단 진정세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단기 조치보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 불만을 터뜨려 온 백악관의 시각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현재 금리는 인위적으로 너무 높습니다. 연준이 이유 없이 금리를 올리면 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재무부가 국채를 사들이며 돈을 푸는 행보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무력화하는 '미니 양적완화'와 다름없습니다.
결국 중앙은행이 정부 입김에 흔들리는 '재정 우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매입 규모도 전체 장기 국채 발행 잔액의 2.4% 수준에 불과해 추세적인 금리 하락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연방정부 부채와 막대한 민간 자금 수요 등 고금리를 부추기는 구조적 요인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마이클 피터슨 / 미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 재단' 이사장 : 시장에 풀린 막대한 빚이 자본을 흡수하며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의 근본 원인입니다.]
이처럼 근본적인 부채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재무부의 섣부른 시장 개입은 자칫 억눌렸던 물가를 다시 자극할 위험이 큽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연준은 시장 기대와 달리 더 강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단기적인 금리 인하에 급급하다가 물가 통제와 통화정책의 독립성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결국 빚더미를 놔둔 채 억지로 금리를 누르는 행보는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를 누르려는 재무부와 물가를 잡으려는 연준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속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전망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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