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빙하 끌고 곤두박질친 암반... '산' 자체가 무너졌다

2026.08.28 오전 11:51
유명 트레킹 코스 등 강변 마을 진흙에 묻혀 '폐허'
해발 5,200m 거대 빙하 붕괴가 원인으로 알려져
빙하 떠받치던 산비탈 '암반' 자체가 무너져 내려
[앵커]
네팔과 티베트를 휩쓴 대참사의 원인이 단순한 빙하 붕괴가 아닌, 산의 '암반' 자체가 통째로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수천 년간 산을 지탱하던 영구동토층이 온난화로 녹아내리면서 빚어진 상상 초월의 재난이라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위성사진에 포착된 참사 직후 네팔의 트리슐리강입니다.

원래의 강폭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부풀어 올랐고, 물빛은 거대한 진흙탕을 방불케 하는 흑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유명 트레킹 출발지인 샵루 베시를 비롯한 강변 마을들은 아예 진흙에 파묻혀 폐허로 변했습니다.

당초 이번 참사는 해발 5천2백 미터에 있던 거대 빙하가 붕괴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름이 걷힌 뒤 위성사진으로 드러난 진짜 원인은 훨씬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빙하 아래를 받치고 있던 거대한 산비탈의 '암반' 자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얼음 덩어리를 통째로 끌고 1.2km 아래 계곡으로 곤두박질친 겁니다.

과학자들은 수천 년 동안 고산지대의 바위와 얼음을 단단하게 묶어주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린 것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사이먼 콕스 / 뉴질랜드 지구과학연구소 지질학자 :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암반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잦아진 폭우가 엄청난 물 폭탄을 쏟아부으며 지반을 더욱 무너뜨리는 겁니다.]

기후 변화로 산의 지반 자체가 약해지면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대규모 붕괴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이 같은 거대한 산 붕괴 사태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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