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72시간이 거의 다 됐지만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국민 9명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 구조 지원을 거부하던 네팔 정부가 입장을 바꾸면서 정부 신속대응팀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네팔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기자]
네, 저는 대홍수 참사가 일어난 네팔 트리슐리 강 인근입니다.
[앵커]
어제까지는 네팔 정부가 다른 나라의 도움을 거절했는데, 입장을 선회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카트만두 포스트의 보도 내용입니다.
자국민 안전을 우려한 각국의 거센 외교적 압박을 받은 끝에 네팔 정부가 다른 나라 도움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그동안은 네팔 보안군만으로 충분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외국 도움을 거절해 왔습니다.
네팔 정부가 도움을 받기로 한 나라는 한국과 인도, 중국, 호주 네 곳입니다.
특수 장비와 기술을 갖춘 전문 구조대에 한해 현장 투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분야는 터널에서의 구조와 DNA 검사, 법의학 감정으로 국한했습니다.
어제 YTN 취재진이 만난 네팔군 장군도 현장 구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라자 람 바스넷 / 네팔 육군 대변인 : 수색 구조 작전을 한층 강화하려 노력 중이지만, 홍수로 밀려든 진흙이 두껍게 쌓인 데다 터널 출입구마저 완전히 막혀 입구를 찾는 것조차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여기에 변덕스러운 날씨와 비 역시 구호 작업을 가로막는 큰 난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 신속대응팀이 현장에 접근할 길이 열리게 된 건가요?
[기자]
네,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어제까지는 헬기 6대를 빌리고도 네팔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현장 접근을 못했는데, 한국의 지원을 수용하기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그동안 신속대응팀의 직접 투입을 가로막던 네팔 정부가 물러서면서 상황 진전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네팔 현지에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한국인 실종 지점은 헬기가 착륙할 수 없는 험준한 지형이어서 변수가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어젯밤 브리핑에서 오늘 실종 지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브리핑 내용입니다.
[임상우/정부합동 신속대응팀 단장 : 안타깝게도 수색 작업이 계속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일은(오늘) 연락두절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앵커]
현지에서는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네, 수색 범위가 트리슐리 강 하류까지 확대되고 차단됐던 통신이 복구되면서 집계가 빨라졌습니다.
현재 사망자는 6백 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도 2,500명가량으로 급증했습니다.
아직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비공식 실종자까지 고려하면 최종 인명피해 규모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대홍수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사진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특히 수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던 트리슐리 강은 완전히 진흙으로 덮여 대홍수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티베트 국경 관문 도시인 티무레도 알록달록했던 지붕이 잿빛 흙에 파묻혀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네팔 현지의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막대한 구호 물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유엔 등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은 구호 물자 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팔 트리슐리 강 인근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기자 : 한상원, 이율공
영상편집 : 주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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