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복합재난'의 원인과 생존 가능성...한국에 남긴 과제는?

2026.09.07 오전 07:35
■ 진행 : 조태현 앵커
■ 출연 : 장석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총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팔 대홍수 참사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장석환 대진대 총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 국민 9명을 중심으로 여쭤보고자 하는데요. 일단 우리 국민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마는 터널 안에 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거죠?

[장석환]
그렇습니다. 터널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터널의 길이가 9km가 넘는 상황이고요. 터널이라는 공간 자체가 공사가 82% 진행됐다고 하는 것은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실제 설계된 공간보다는 훨씬 더 큰 공사 구간이 있기 때문에 저는 확신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이번에 중국인 한 분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안에 들어 있는 토사가 갱구 안 전체를 다 막지 않고 일정 부분 공간이 있는 것으로 나오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공간만 잘 찾는다면 충분한 에어포켓이 있다고 봅니다. 또한 댐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거기 안에 들어 있는 서지탱크라고 하는 주압수조, 환기구 등 공사의 배차를 위한 여러 가지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그 공간만 잘 찾아서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에어포켓 말씀해 주셨는데 이렇게 토사가 밀려 들어오는 상황에서 에어포켓이 일정 부분 만들어졌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위험해지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시간이 더 있다고 보십니까?

[장석환]
보통 흙과 흙 사이에는 일정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공기가 차단되지는 않고요. 이번에 공사로 인해서 유입부를 뚫어놨기 때문에 공간에 공기는 공급될 거라고 보고요. 완전히 암반층에 터널을 만들지 않고 토사층에 있는 터널은 일정 부분 공기가 유입될 수 있는, 그렇지만 충분하게 유입된다기보다는 그 부분들이 공기가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산소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300m 이상 지하에 큰 공간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공기의 유입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하 구조물이 일부 구간에서 생존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건 우리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런 장기간 생존까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장석환]
물론 생존 여부는 부상 여부라든지 음식 여부 또 공간의 크기 이런 부분에 의해서 상당히 제한적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열흘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오늘이 12일차 되는데요.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가장 중요한 게 산소하고 물이 공급돼야 되는데 거기에 일정 부분 물은 충분하고 깨끗한 식수는 아니겠지만 생존을 위한 물까지는 안에서 공급될 수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긍정적으로 보면 상당 부분 공간과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그림에서도 나오지만 취수구에서부터 수로터널이 9km 정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들 같은 경우 공간들이 확보되면서 그쪽에 위치를 잘 찾아서 보다면 장기간 생존 가능성도 있다. 저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앵커]
중국인 근로자가 열흘 만에 발견됐다고 앞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것 역시도 시사점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장석환]
굉장히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그 얘기는 공간을 잘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과 토석류가 터널 전체를 완벽하게 매몰시키지는 않았다. 일정 부분 공간을 남겨두었다는 부분과 그 공간 확보에 대한 부분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보고요. 안에 작업 인부들이 있다고 추정되는데 그분들끼리 서로 서로 의지하면서 충분하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위치가 확보돼 있다고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문제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토석류 자체가 대부분 매몰된 부분도 있다고 보거든요. 총장님께서 조언을 해 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겠습니까?

[장석환]
제일 중요한 것은 도면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수색할 수 있는 지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지점들을 확보한 다음에 위치에 출입할 수 있는 물기와 토석류를 제거하는데요. 이 부분들은 자연댐처럼 붕괴되거나 확보되지 않는 공간을 확보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제일 먼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무리한 배수와 굴착 같은 것들이 오히려 생존공간을 무너뜨리거나 생존자들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장석환]
그 부분이 염려되는데요. 2차 피해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무리하게 굴착을 하거나 무리하게 들어가면 제2의 사태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묽어진 상태, 그리고 거기에도 점도가 높은 토석류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같이 산사태를 유발하거나 토석류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배수를 하거나 굴착을 하거나 이럴 때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구조작업 중에서 우리가 염두에 둬야 될 부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실종자 아홉 분이 터널 안 말고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도 있잖아요. 이럴 경우에는 수색의 희망 가능성들이 낮아지는 겁니까?

[장석환]
공사를 하고 있는 지역과터널 안에 있는 경우와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요. 만약에 외부에 있었다고 한다면 위쪽으로, 즉 고산 지역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많고요. 불행히도 바깥에 있다가 토석류에 의해서 휩쓸려갔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같은 토석류의 규모나 유속 이런 부분들을 생각한다면 고산지역의 수색도 필요하고 하류 지역도 같이 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수색을 넓힐 필요성이 있는데 네팔 당국에서는 도보 수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만큼 현장상황이 어렵다는 겁니까?

[장석환]
네팔은 우리와 같은 몬순기후 지역입니다. 지금 현재 우기라고 보여지는 거죠. 장마철이라고 보여집니다. 네팔의 연평균 강수량이 한 1800 정도, 우리보다 비가 많이 오고 여름철에도 집중적으로 오고 그 지역은 사고가 났을 당시 비가 많이 오지 않았지만 7월달 평균이 600mm 이상 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상당히 토사의 붕괴 위험성이 많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아마 도로도 유실이 다 되어 있고 접근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아마 네팔 당국에서는 접근을 제한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색이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까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해 봤는데 이제는 조금 더 재난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류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62km 구간의 평균 경사가 1km당 22.5m, 상류는 21.7m다라고 분석하셨는데 뭘 의미하는 겁니까?

[장석환]
제가 위성으로 봤던 건 라수와부터 하류까지 있는 지역을 보니까 전체 고도의 높이가 1300m 정도 됩니다. 그러면 km당 20~30m 정도 되거든요. 아파트 10층 높이 정도 되거든요. 굉장히 가파른 거죠. 여기가 히말라야 지역이기 때문에 잘 아시다시피 빙하나 이런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측면에서 많은 토사가 굉장히 큰 속도로 굉장히 높은 데서 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림에서도 나온 것처럼 본류에만 해도 발전소가 6개 정도 있고요. 지류까지 합치면 9~10개 정도 됩니다. 그중에서 둔체라고 하는 곳이 UT-1, 우리 근로자들이 수색하고 있는 지역인데요. 둔체라고 지역까지 22km 정도 되는데 거기가 가장 큰 발전소가 있고 발전소라고 하는 게 일정한 물을 가두어 놓는 부분이 있거든요. 4대강 보 정도 수준보다 조금 더 높은 보들이 있는데 물이 고여 있다가 산에서 떨어져 나오는 토사와 함께, 빙하와 함께 한꺼번에 쓸려내려온 지역들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 양과 속도와 힘이 어마어마할 거라고 봅니다. 양으로 보면 100만 입방미터 정도 되죠. 그 정도 된다고 하는 것은 100m, 100m, 100m 정도니까 우리 동네에 있는 산 하나 정도가 통으로 내려온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부피가 그 정도 됩니다.

[앵커]
이렇게 가파른 곳에 발전소를 지은 게 가팔라서 지은 것 같기도 한데 적절한 거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장석환]
네팔이 만성적으로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전소가 저기 위치 협곡에 짓기에 상당 부분 적지이긴 합니다. 그리고 10여 개 발전소 중에 우리가 UT-1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트리슐리 상류라고 하는 곳으로 어퍼트리슐리라고 하는데 UT-1 발전소 중에 우리나라가 216메가와트 정도 되니까, 그 정도면 우리나라 소양강 댐 정도 됩니다. 굉장히 큰 부분인데. 저 지형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처럼 높은 댐을 짓는 게 아니고 유수 흐름을 그대로 받아서 하는 형태가 되는데. 그 부분들을 받아서 하는 발전소이고 위치는 적지인데, 한 가지 문제는 저런 발전소들이 계곡을 따라서 열 몇 개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산사태나 홍수가 나면 그것들도 또다시 큰 토석류와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그 부분들이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들어보니까 입지는 이해할 수 있겠는데요. 기후위기의 시대이기도 하잖아요. 총장님께서는 이번 참사를 홍수라기보다 여러 위험요인이 연쇄적으로 작용한 복합재난이라고 분석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에서 복합재난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장석환]
홍수가 발생한 전의 강우 상황을 보면 비가 7mm 정도 왔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위에서 빙하가 흘러내려서 큰 토사와 함께 계곡으로 내려와서 계곡에 있는 부분들이 자연댐을 형성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일정 시간이 돼서 한꺼번에 내려와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한 높이에서 낙차의 힘과 속도와 함께 같이 내려온 어마어마한 참사이기 때문에 빙하와 토석류와 물과 그런 것들이 전부 다 복합적으로 왔습니다. 기회 있으면 말씀드리겠지만 과거 지진, 산사태가 많이 일어난 지역이기 때문에 토사 자체가 굉장히 불안정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있는 토사와 함께 V자형 계곡에 물이 밀려왔다. 그 물이 물만 내려오는 게 아니고 밤죽 같은 토석류가 왔다고 봅니다. 같은 부피의 물과 토사는 힘에 있어서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지형적 구조와 형태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대지진과 산사태도 있었던 지역이다. 이쪽 지역이 재난에 취약할 수 있는 지형인가 보죠?

[장석환]
산사태에 의해서 이런 재해가 나기도 하고 또 지진에 의해서 이런 부분들 재해가 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 지역 자체가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더 필요한 부분들은 이 지역에 댐들을 많이 지었기 때문에 이 댐들이 기후변화 시대에 상당히 재난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입지적인 조건들이 있고 거기에 대한 복합적인 재난의 대응에취약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기후위기 시대에 이런 재난은 앞으로 더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이번에 보면 경보장치나 인재인 측면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이런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방안은 어떻게 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장석환]
이번에 한 가지 주목해야 될 부분은 상류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첫 번째 빙하가 내려와서 계곡을 자연댐을 만들 수 있도록 입지가 되어 있는 부분은 중국 티베트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국가 간의 정보나 데이터 교환이 잘 안 되는 부분과 함께 댐을 짓거나 발전소를 지을 때 물에 의해서, 즉 홍수에 의해서만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토석류라든지 지진이라든지 산사태나 이런 복합적인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위치는 댐들이 많고 발전소가 많다면 그런 복합적인 재난에 대한 위기경보시스템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물이 내려오는 걸 보면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잖아요. 사람이 뛰어서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이런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인명피해는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까?

[장석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맨 처음에 빙하가 토석류와 눈사태와 같이 자연호수가 이루어지고 나서 자연호수를 이룬 다음에 무너졌거든요. 그렇다면 위험성이나 복합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고 거기에 따르는 골든타임,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국가 간 정보라든지 복합재난에 대한 위기경보시스템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앵커]
올해 우리나라도 기후위기로 엄청난 재난들이 있었습니다. 남부지방에 호우가 집중되거나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비슷한 사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복합재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장석환]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좋겠는데요. 첫 번째는 산사태와 홍수가 같이 나는 토석류의 재해들이 과거에도 우리나라에서도 상당 부분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상황이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고요. 작년에 가평과 지리산 산사태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 경우도 이와 같은 비슷한 형태, 즉 복합재난의 형태로 일어나고 이것은 몬순기후를 가지고 있는 동남아의 공통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는 남북한이 공유하천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북한과의 자료라든지 공유체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되면 재난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가 북한과 당장 이런 것들을 교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우리 힘으로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방제기능을 앞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될까요?

[장석환]
복합재난방제시스템으로 바뀌어야 되고 조기경보시스템으로 바꿔야 되는데 AI경보시스템이라든지 산사태와 토석류 그다음에 지진에 대비한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재난 대비에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우리에게도 많은 과제가 던져진 대참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팔 대홍수 관련 참사 소식, 장석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총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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