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예진 앵커, 강희찬 앵커
■ 출연 :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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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와중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잇는 바브엘만데브해협을 조여오면서 중동 전쟁의 판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지역 정세,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더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실장님, 지금 중동의 전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다시 불이 붙고 있는 모습인데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중에서도 요충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페림 섬까지 점령했다는 소식이 전해 오는데 이 페림 섬까지 차지한 거면 통제권을 완벽하게 확보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김열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중동의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완전히 옮겨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예멘이라고 하는 나라는 정부군과 반군이, 우리나라는 흔히 후티 반군이라고 얘기하는데요. 후티 반군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내전 상태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후티 반군은 이란이 지원을 하고 있고 정부군은 사우디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후티 반군이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모카라고 하는 항구인데요. 그게 해상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거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50~70km 정도 북쪽에 있는 건데 이걸 장악했어요. 그런데 그것만 장악한 게 아니고 중요한 것은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주 중요한 섬이 있는데 그게 페림 섬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걸 지금 반군이 장악했는데 이 두 군데를 다 장악했다고 하는 것은 배가 바브엘만데브에서 홍해 쪽을 거쳐서 수에즈운하 쪽으로 나가려고 하면 결국은 이 양쪽을 거쳐서 가야 하거든요. 갈 때는 이쪽으로 가고 올 때는 왼쪽으로 돌아와야 돼요. 그러면 페림 섬이라고 하는 곳이 굉장히 전략적 요충지죠. 이곳까지 점령했다고 하는 것은 바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전체를 후티 반군이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가게 되면 완전히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의 손에, 그리고 후티 반군의 손에 놓이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우디 공군이 어젯밤인가요. 직접 나서서 여기 있는 모카 공항을 직접 공습을 했는데 빠른 시간 내에 후티 정부군이나 사우디가 지원을 해서 이 지역들을 확보하지 않으면 완전히 후티 반군이 이 지역을 통제한다, 이런 뜻으로 우리는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중동산 원유를 유럽 등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핵심 대체 통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마저 넘어가면 물류나 수송 면에서 큰 타격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열수]
그건 불 보듯 뻔하죠. 지금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통항되는 것이, 거기서 오고 가고 하는 것이 전 세계 유류 물동량의 25%거든요. 그리고 바브엘만데브가 11~12% 그 정도 됩니다. 그러면 양쪽을 합하면 35~36%가 넘잖아요. 이 정도라고 하면 3분의 1이 넘는 건데 굉장한 물동량이거든요. 그런데 그거 자체가 통제가 되어 버리면 세계 경제는 말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유가는 아주 엄청나게 급등하게 될 것이고 세계 경제도 엉망이 되게 될 텐데 그러다 보니까 유가가 107달러 이렇게까지 올라갔잖아요. 그런데 사우디에서 다시 공습을 하게 되고 또 다음 주 월요일에 GCC 국가들, 그러니까 걸프 국가들이죠. 걸프 국가들하고 이란 외무부 장관하고 또 회담이 계속되어 있다고 하니까 그러니까 좀 떨어지기는 했는데. 글쎄요, 이거 굉장히 중요한 사태가 진행이 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후티 반군의 작전을 보면 굉장히 전광석화처럼 공격을 받았다는 평가가 되고 있는데 조금 전에 실장님께서 후티는 이란이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작전 배후에 이란이 관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넘어서서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김열수]
그건 세 가지로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요. 이란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후티 반군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 차원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첫째, 정부 차원이에요. 지금 전광석화같이 점령을 했다고 하는 것은 그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 철저한 정보 분석이 없으면 안 되는 거거든요. 이것은 후티 반군의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란이 이 모든 정보를 제공해 줬다고 하는 거죠. 특히 정찰지원선이라는 걸 이란이 갖고 있는데 그걸 통해서 다 정보를 제공해 줬다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무기입니다. 그러니까 후티 반군이 사용하고 있는 무기는 순항미사일, 수상정, 무인기 이런 것들인데요. 이런 것들도 대부분 이란에서 지원을 해 줬거나 이란의 기술 지원으로 인해서 생산한 것들이에요. 그리고 세 번째는 지휘 문제인데 이란군 혁명수비대 산하에 쿠드스군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 쿠드스군이 바로 저항의 축에 해당되는, 예를 들어서 헤즈볼라,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그리고 여기 후티 반군. 이들을 지휘하는 군대, 그것을 쿠드스군이라고 얘기를 해요. 그래서 쿠드스군의 장군이 여기에 가서 직접적으로 지휘하지 않았는가. 이 세 가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전광석화같이 그렇게 점령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혼란적인 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두 차례나 요청을 했는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열수]
트럼프 대통령도 지금 힘들고 바쁘다는 얘기죠. 그리고 좀 더 크게 얘기를 하면 미국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생각은 자신의 재래식 공격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대표적인 국가가 그 지역 전체를 책임져야 된다고 하는 것이 미국이 지금 표방하고 있는 NDS, 국가국방전략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 틀에서 생각을 하면 미국은 지금 현재 이스라엘하고 헤즈볼라 사이에도 관여를 안 하고 있고, 그리고 후티 반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후티 반군하고 정부군에도 관여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너희들이 해라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 이란을 상대하기도 벅차다. 그런 얘기가 이런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빈 살만이 두 번이나 전화를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단칼에 잘라서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대신에 표적에 대한 정보는 제공해 줬습니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한계가 있으니까 표적은 이런 이런 게 있다, 그 정도만 제공해 주고 그외에 실질적으로 공습을 하거나 군사적으로 직접 지원하는 것은 안 했죠.
[앵커]
사우디의 군사 요청까지 거절하면서 발을 빼는 모습이었는데 그런데 또 정작 본인의 정국 구상을 발표할 때는 이번 전쟁에 대해서 굉장히 묘한 발언들을 이어갔거든요. 이란전쟁이 11월 중간선거 직후에 끝날 것이고 또한 유가도 급락할 것이다, 이렇게 장담을, 이 장담을 몇 번째 듣는지 모르겠는데 왜 선거 전이 아니라 선거 직후에 끝날 것이다, 이런 발언을 했을까요?
[김열수]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내려갈 거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결국은 중간선거 전이냐 중간선거 후냐, 이 문제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왜 중간선거 후로 지금 얘기를 하느냐 하는 것은 솔직히 얘기하면 미국이 단번에 승리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것을 얘기하는 거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선거 전에 이게 끝난다고 얘기를 했을 때 만일 선거 전에도 이게 안 끝나면 정치적인 역풍을 받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자기가 도망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서 했다, 이렇게 보고요. 또 하나는 왜 선거 직후라고 자꾸 얘기를 하냐면 이란이 이렇게 계속해서 미국한테 대드는 이유는 공화당을 패배시키고 민주당이 들어서면 민주당을 호락호락하게 자기들이 주무를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또 공화당을 향해서 미국한테 더 공격을 하고 있고 더 집착을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여기서 이겨야 되는 거다. 민주당이 만일에 승리하게 되면 완전히 미국은 패배하게 된다, 그것을 지금 강조하기 위해서 그래서 아마 선거 직후에는 끝날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외교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는데요. 앞서 말씀하셨는데 다음 주에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장관급 회동에 나섭니다. 해협 개방에 진전이 있을까요?
[김열수]
제가 볼 때는 전혀 진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GCC 국가 6개국, 그다음에 이란의 외무부 장관인 아라그치가 만나서 월요일에는 회담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회의를 하게 되면 적절한 선에서 제한적이지만 통항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 그래서 미국이나 적대국, 이스라엘이 여기 해당이 될 거고요. 비적대적인 국가들, 이렇게 하면 서방 국가가 아닌 중국이 여기에 대표적으로 포함이 될 텐데 그런 나라들을 포함해서 좀 제한적으로 통항을 허용해 주지 않겠는가라고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담의 한계가 있어요. 무슨 한계가 있냐면 미국의 입장이 있는 거고 이란의 입장이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입장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자유롭게 개방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못 하게 되는 거고요. 게다가 이란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미국도 해상 봉쇄 풀라고 얘기를 하는 거고 이란에 대한 동결자산도 해제하라는 거고. 지금 계속해서 이란 유조선을 때리고 있는데, 공격하고 있는데 이란 유조선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석유 수출을 허용해라, 이런 조건들이 또 있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완벽한 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은 미국의 이익이 그 속에 들어 있고 이란에 자기네들이 요구하는 조건들이 있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거고, 그리고 이것이 제한적이지만 일부 유조선들에 대해서는 통항을 허용해 주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렇게 외교적인 눈치싸움도 치열한데 그 불똥이 지금 우리나라에도 튀게 생겼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파병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사이에 껴서 이란은 한국이 도와주게 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침 어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란의 외교부 장관이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 통화에서 파병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일단 일단락을 시키기는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 논란은 계속되겠죠?
[김열수]
우리 조사단이 갔다 왔잖아요. 조사단이 가게 되면 조사단들이 어디에 주둔을 해야 될지, 그리고 만일 배가 가게 되면 기항지는 어디로 해야 될지. 그런데 거기에 대한 인프라는 괜찮은지. 게다가 아랍에미리트는 특수부대인 아크 부대가 거기 가 있잖아요. 그 부대를 우리가 지휘소로 삼을 수 있을지 그리고 위협은 어느 정도 되는지, 작전 환경은 괜찮은지, 지휘체계는 어떻게 되는지 이런 것들을 다 보고 왔거든요. 그러면 보고 오고 나면 그다음에는 뭘 해야 되겠어요? 보고를 해야 될 거잖아요. 그러면 NSC가 개최돼서 거기서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 거란 말이죠.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고 한국 실사단이 복귀하자마자 바로 우리 외교부 장관한테 전화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외교부 장관도 우리는 자유 항행에 대해서 여러 가지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협력해 왔다. 그 정도 선에서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질문하신 것처럼 그런 거예요. 이란 같은 경우에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러니까 만일 한국이 그쪽으로 병력을 파병하게 되면 한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겠다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참여를 해달라고 하니까 한국은 선택해야 되는 입장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겁니다. 그냥 순수하게 물자 지원이나 기술 지원하는 방법이 있을 거고요. 비전투부대를 파병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 전투부대를 파병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실사단이 청해부대 가는 것을 멈췄단 말이죠. 그래서 거기에 실사를 하러 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전투부대 파병에는 선을 긋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거든요. 왜 그러냐면 청해부대 자체가 전투함이잖아요, 이지스함이니까. 그러면 결국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겠는가. 물자 지원이나 기술 지원 또는 비전투부대. 예를 들어서 우리가 거기 가서 기뢰 제거한다든지 군수지원함을 보낸다든지 그런 게 있을 텐데 그런 거 가지고 아마 17일날 NSC 회의가 열린다고 하니 17일날 어느 정도 결정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군수 지원이라든지 물자 지원에만 그친다면 이란이 그것 정도는 넘어가 줄까요, 아니면 계속해서 압박을 할까요?
[김열수]
그런데 우리가 지난 5월이죠, HMM 나무호가 미사일에 의해서 손상을 많이 입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거 삼척동자도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우리를 공격한 거라는 걸 다 알잖아요. 누구나 다 아는데 우리 한국 정부는 거기에 대해서 이란의 입장 이런 것을 고려해서 이것을 특정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그만큼 우리가 이란을 배려한 거예요. 그렇다면 거꾸로 이란의 입장에서도 보면 한국의 입장을 이해는 해야 돼요, 자기네들도. 한국이 오고 싶어서 오는 게 아니다. 그래서 미국이 워낙 압박을 가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우리도 이해는 해야 되겠다. 그 정도 자기네들도 해야 돼요. 우리가 그 정도 예의를 갖추고 그리고 이란의 입장을 보호해 줬다라고 하면 이란도 당연히 한국에 대해서 그렇게 해야죠. 그게 상호 존중하는 거지 우리는 안 되고 자기네들은 해도 되고, 그건 아니거든요. 제가 볼 때는 어느 정도 먹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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