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세력 균형이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인 '글로벌 사우스'와 동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 시간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연설에서 "소수 국가 이익에만 복무하던 국제 관계의 단극 체제는 과거의 일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힘의 균형이 글로벌 사우스와 동방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브릭스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극화된 세계로의 전환이 "식민지적 사고방식에 익숙한" 국가들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떠오르는 경쟁국을 견제하기 위해 관세, 제재,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유엔 헌장은 국제법의 핵심 원천"이라면서 "일부 국가들이 이를 정체불명의 주체들이 만든 '규칙'에 기반한 질서로 대체하려 시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유엔 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브릭스 회원국들과 계속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의 대표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된다면 이런 과정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현재와 완전히 다른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만들어진 국제통화기금(IMF)·세계무역기구(WTO)·세계은행이 "경제 활동의 중심이 신흥시장으로 점차 이동하는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들 기구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브릭스 정상들은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제재 반대와 중동 지역 분쟁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으며, 비공식 대화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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