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나면 이란 전쟁이 끝날 거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전쟁이 임기 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천문학적인 방어 비용과 전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강도 장기전 대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들이 2029년 임기 끝까지 이란 전쟁이 계속될 가능성을 백악관에서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이란이 악용할 수 있는 인위적 시간표를 밝히지 않은 채, 이번 사태를 공식적인 '전쟁'으로 규정하는 것도 꺼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많은 이들이 전쟁이라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수롭지 않은 작은 군사적 충돌일 뿐입니다.]
실제로 펜타곤은 기한 없는 중동 내 방공부대 배치 연장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제3해병원정대 배치와 전투비행대 순환 배치도 준비하며 군사력을 장기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격받은 상선은 이미 70척을 넘어섰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 해군은 첨단 군용기 운용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전력을 재배치했습니다.
기존의 야간 분산 방어에서 벗어나, 9월 초부터는 하루 두 차례 특정 시간대에만 유조선 운항을 권고하며 방어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이 적어도 2027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아메나 바크르 / 에너지 분석기관 연구원 :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큽니다. 이 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문제는 해상 봉쇄가 길어질수록 이란이 걸프 국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는 등 역내 불안정이 가중될 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중동으로 미군 전력이 장기 고립·증원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안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적 낙관론과 달리, 실무 부처는 2029년 임기 말까지 내다보는 소모전 체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전력 한계 속에서 미국이 중동 통제력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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