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쟁 교과서 필요 없다"...어린이 방위백서 '거부'

2026.09.15 오후 08:53
[앵커]
일본 방위성이 일선 학교에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배포하려고 하자 100명이 넘는 교육계 인사들이 '못 받겠다'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을 전쟁터로 몰았던 군국주의 교육을 강요하는 거라며 반대한 건데, 온라인서명 운동까지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제작된 일본의 어린이용 방위백서입니다.

만화 캐릭터를 넣어 방위성의 역할과 안보 정책 등을 아이 눈높이 맞춰 제작했습니다.

역시나 어른용과 똑같이 독도는 '다케시마',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습니다.

2021년부터 인터넷에 공개해오다, 2년 전 초등학교에만 배포됐습니다.

지난해는 현장 배포를 보류하고 있었는데, 고이즈미 방위상이 올해는 중·고등학교에까지 확대해 배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방위상 (지난달 4일) : 배포 대상을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로도 확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문부과학성과 협의를 거쳐, 오늘부터 각 도도부현 교육위원회와 사립학교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협의를 차례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교육계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콕 집어서 '위험 국가'로 지목하며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미국과 한몸이 돼 전쟁하는 것을 긍정하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을 귀신이나 가축과 같다고 몰아가며 아이들을 전쟁터로 몰았던 군국주의 교육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평화주의에 기반을 둔 교육을 완전히 부정하는 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교육계 인사 104명은 직접 실명을 밝히며 온라인에서 서명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만2천 명 넘게 동참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거부 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자치단체 교육위원회는 책자 안에 자위대를 모집한다는 등의 내용을 문제 삼아 배포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은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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