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신생아에게 출생 직후 투여하는 비타민K 주사를 거부하는 부모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거부율 증가 폭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컸는데요.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불신이 비타민K 주사에까지 번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비타민K는 혈액 응고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신생아는 태어날 때 체내 비타민K가 매우 부족합니다.
주사를 맞지 않으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장이나 뇌에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아주 커집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 주사를 거부하는 부모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데이터 업체의 출생 기록 100만 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출생 하루 안에 비타민K 주사를 맞지 않은 신생아 비율은 57%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 속도가 2.5배 빨라진 겁니다.
의사들은 인터넷과 주변에서 퍼지는 잘못된 정보가 부모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앨리슨 바틀렛, 시카고대 소아과 교수 "비타민K는 주사이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백신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비타민K 주사가 실제로 무엇인지 혼동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신생아 전문의 세라 코긴스 박사는 2013년 비타민K를 맞지 않은 아기들에게서 심각한 출혈이 잇따랐던 사례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세라 코긴스,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신생아 전문의 "일부 가족들이 출생 당시 아이에게 비타민K 주사를 맞히지 말라는 조언을 따랐던 것이 원인으로 추적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비타민K가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면서 신생아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예방 조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실제 출혈 사례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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