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정파탄 위기에 처한 일본 자치단체에 누군가 금괴 70개를 기부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70억 원이 넘는데요, 이름과 나이는 물론, 왜 기부했는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1개에 1억 원이 넘는 500g짜리 금괴입니다.
다 합치면 모두 70개, 무게만 35kg에 달합니다.
엔화로 8억3천400만 엔, 우리 돈으로 따지면 73억3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 엄청난 양의 금괴를 누군가가 일본 효고현에 전달했습니다.
[사이토 모토이코 / 일본 효고현 지사 : 최근 익명을 원하는 한 개인으로부터 35kg의 금괴를 기증받았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거액을 기부하고서도, 이름과 나이는 물론, 기부 동기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효고현은 지난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에 큰 타격을 입었고 피해를 극복하면서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해 복구에 쓴 돈만 2조3천억 엔, 약 20조 2천억 원에 이릅니다.
비용은 지방채를 발행해 조달했는데, 아직도 1조 넘는 돈을 못 갚고 있습니다.
최근엔 금리가 올라가며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재정파탄 우려 지자체에 지정될 가능성이 나왔고, 지난달엔 '채권 발행 승인 기관'까지 지정됐습니다.
국가 승인 없이 채권을 발행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벼랑 끝에 몰리자 내년부터 도로보수와 시설정비 등 투자를 10% 넘게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 단비 같은 금괴 기부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사이토 모토이코 / 일본 효고현 지사 : 현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효고의 발전과 현민 복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내주셨습니다. 따뜻한 성의에 대해 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효고현은 의회 의결을 거쳐 금괴를 현금으로 바꾼 뒤 기금으로 만들어 활용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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