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속도 조절 일축한 트럼프 부자, 반도체·데이터센터 거액 투자"

2026.09.21 오전 07: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아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분야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어서 이해충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칩과 서버, 에너지 인프라를 공급하며 AI 붐에 일조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다수 사고팔았다고 전했습니다.

재집권 이후 공개된 약 3만 건의 주식거래 내역에 델 테크놀로지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GE 버노바 같은 AI 관련 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AI 속도 조절론으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데이터센터 장비회사인 크레도 테크놀로지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대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도 투자 회사를 통해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플로리다주에 본사가 있는 '1789 캐피털'의 파트너인데, 이 회사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를 겨냥한 부동산 벤처에 초점을 맞춰 12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소유하거나 가족과 연관된 기업도 AI 관련 거래에 손을 뻗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게시물을 올리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는 원자력발전소 개발 회사와 합병했는데, 원전은 대체로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재임 중 자산을 백지 신탁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이 수탁자인 신탁에 자산을 맡긴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개별 주식의 거래 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해충돌 가능성이 없다면서 "전적으로 독립적인 운용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구성원 누구도 투자 내역이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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