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연단에 올라 이란과 쿠바 등 적대국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중동의 불량배였지만 이제 더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자 총회장에 앉아있던 이란 대표단들은 항의 뜻으로 실무급 대표부 직원 1명만 남겨둔 채 단체 퇴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향해서도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며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총회장에 앉아있던 쿠바 대표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도중 총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 본부에 도착해서는 언론을 향한 불만도 쏟아냈습니다.
유엔 총회장에 도착한 각국 정상들을 취재하고 있던 CNN 기자를 발견한 뒤 "당신들은 여기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에 대해 '가짜뉴스'를 보도한다는 이유로 CNN과 MS나우, 폴리티코 등 3개 매체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엔을 비판했습니다.
트럼프는 유엔이 "선출된 적도 없는 글로벌리스트 관료들의 극좌 의제를 주권 국가들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주권을 침해한다며 해체를 벼르고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해서는 "통제 불능의 기관", "불량 기관"이라고 지칭하며 회원국들에 탈퇴를 촉구했습니다.
여기저기에 날을 세우던 트럼프 대통령도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언급할 때만큼은 한껏 부드러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어린이들의 재결합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고 소개한 뒤 "정말 고맙다"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거듭 추켜세웠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도 웃으며 손을 흔들며 화답했습니다.
이날 유엔본부 밖에서는 반트럼프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시작하기 전부터 유엔총회장 인근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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