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요르단 강 서안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 등에서 생산된 제품의 반입을 금지한 네덜란드 정부의 조처에 반발해 현지 네덜란드 외교관들의 지위를 박탈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현지 시간 27일 팔레스타인 라말라 주재 네덜란드 대표부 소속 외교관들의 외교관 지위를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이들의 외교적 지위가 7일 뒤 만료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네덜란드가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자국 이익을 계속 대변하고자 한다면, 이스라엘 영토가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영토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사회관계망 엑스(X)에 적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 국제지원센터 소속 네덜란드 관리들의 활동을 금지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네덜란드가 지난 22일부터 요르단 강 서안과 골란 고원 등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에서 획득하거나 생산된 물품의 자국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새 정책을 시행한 데 대한 보복 성격입니다.
네덜란드 세관 당국은 기업의 수입 물품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이 기념품이나 선물 목적으로 들여오는 정착촌 제품까지 금지·단속 대상으로 규정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 국영 항공사 엘알 여객기로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세관 당국으로부터 정착촌 제품 반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하물 수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다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스라엘 국경 내에서 합법적으로 생산되거나 구매한 물품은 이번 조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경한 유대인 정착촌 지지자인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네덜란드의 조치를 맹비난했습니다.
허커비 대사는 엑스(X)에, "출국을 앞둔 네덜란드 관광객들이 유대 및 사마리아(서안 지구의 이스라엘식 명칭) 지역에서 산 물건이 없는지 수하물을 점검해야만 한다"며, "베들레헴에서 산 예수 탄생 장식품 하나 때문에 징역 6년 형을 받을 수도 있다,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베들레헴은 이스라엘 정착촌이 아니어서, 애초 네덜란드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허커비 대사가 언급한 징역 6년 형도 제재를 고의로 위반했을 경우 적용되는 네덜란드 법정 최고형으로, 일반 관광객에게 실제로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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