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심 급한 트럼프, 푸틴과 '빅딜'...경유 받고 제재 풀었다

2026.10.10 오후 12:00
'표심 이탈' 위기…트럼프, 푸틴과 전격 담판
러 경유 총 480만 톤 도입…이달부터 즉각 공급
미 재무부, 내년 4월까지 러 경유 수입 임시 허용
[앵커]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으며 물류 대란과 서민 경제 타격이 현실화하자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손을 벌려 대러 제재까지 전격 완화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내 경유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갤런당 8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트럭 한 대 주유에 우리 돈 200만 원이 넘게 드는 실정입니다.

[엔젤 디아즈 / 트럭 운송업체 공동 소유주 : 올해 초 5.15달러였던 경유 가격이 지금은 8.3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류 대란과 표심 이탈이 가시화되자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벌였습니다.

즉각 30만 톤을 시작으로 11월에 150만 톤을 들여오고 최종적으로는 총 480만 톤의 러시아산 경유를 공급받기로 합의했습니다.

미 재무부도 이에 맞춰 내년 4월 7일까지 6개월간 러시아산 경유 수입과 판매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면허를 발급해 제재 빗장을 완전히 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러시아와의 중대한 합의로 막대한 양의 경유가 들어오게 됐습니다. 솔직히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러시아도 이런 사실을 대대적으로 전하며 경유 수출 규제를 즉시 해제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러시아 국영방송 보도 : 속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풀었습니다. 이번 승인 조치는 2027년 4월 7일까지 유효합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철저히 유지해 온 대러 제재 전선을 미국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안팎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에게 주는 선물은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이미 떨어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러시아에 막대한 전쟁 자금을 수혈해 주는 꼴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적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 표심을 잡기 위해 외교적 명분을 양보하면서 미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동맹국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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