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팝, K-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고등학교에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 시험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산 심사 때마다 프로그램 축소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은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가위 대표 음식인 송편을 맛보고 딱지치기와 투호 놀이에 웃음을 터트립니다.
추석의 유래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한국어 수업 현장입니다.
이 학교 전체 학생 2천700여 명 중 한인 비율은 단 1.5%에 불과합니다.
교실을 채운 학생 대부분은 한국 문화에 매료돼 정규 교과목으로 한국어를 선택한 현지 학생들입니다.
[조은미 / 로웰 고등학교 한국어반 교사 : 한국어 자체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많아서 // 각종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각종 한국어 영상 대회가 있으면 상을 쓸어옵니다.]
한국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한국 대학 진학이나 한국 기업 취업 등 구체적인 진로와 꿈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한국어반 학생 : (여름방학 때) 한국 친구들이랑 카페에 가고 노래방에도 갔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유학 가고 싶어요.]
학교는 4년 전 과정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캘리포니아주 공식 인증인 '이중언어 인증'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대학입학 시험인 SAT나 AP 같은 정규 시험 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육 당국의 예산 절감 때마다 감축 압박을 받는 겁니다.
[김도연 / 로웰고등학교 한국어 담당 교사 : 예산 삭감이 될 때마다 한국어 프로그램이 없어질까 굉장히 두렵습니다. 저희는 더군다나 지금 SAT도 없는 상황이고 AP 과목도 아니기 때문에….]
공교육 예산 삭감과 더불어 교사 부족 문제는 한국어반 운영에 직접적인 난관이 되고 있습니다.
[잰 바우티스타 / 로웰고등학교 교장 : 저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한국어 교육자들을 길러내는 겁니다.]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한국교육원의 지원, 그리고 동포사회의 기부에 힘입어 현재 6개 학급 180명 규모를 어렵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한국어 수업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교육 당국의 안정적인 예산 지원과 교사 양성을 위한 제도적 대책이 시급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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