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급 골프장 재개발을 추진해 소송이 벌어진 워싱턴DC의 공공 골프장에서 기습적 벌목이 이뤄지자 연방법원 판사가 이를 제지하고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현지 시간 9일 미 내무부는 워싱턴DC의 이스트포토맥 골프장에 벌목 계획을 알린 뒤 다음 날인 10일 아침부터 나무 5백 그루를 잘라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건을 맡은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애나 레예스 판사는 12일 벌목을 중단시키고 긴급 심리를 열어 "분노와 격분을 넘어 정부에 너무나 실망했다"며 신뢰를 잃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미 내무부가 골프장 벌목이 재개발과 무관한 보수 작업이라면서 "사전 통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자, 레예스 판사는 "최선을 다한 게 아니라 최악의 짓을 저지른 것"이라고 호통쳤습니다.
문 연 지 100년이 넘은 이 골프장은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골프장입니다.
이곳을 재개발해서 고급 골프장으로 개조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인데, 시민단체가 지난 2월 공사를 막아달라며 소송을 냈습니다.
지난 5월 애나 레예스 판사는 정부 측에 골프장에서 공사할 때는 사전통지를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제대로 알리라는 법원의 당부를 무시하고 주말을 이용해 기습적 벌목에 나선 것에 대해 판사가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으로 정부를 비판한 겁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재집권 이후 백악관의 대형 연회장과 초대형 개선문 건설 등을 추진하면서 여러 건의 소송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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