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명품 매장 약탈에 143년 된 시청 방화...마크롱 "반드시 대가"

2026.10.19 오전 10:54
일부 시위대, 명품 매장 약탈·관공서 건물에 방화
셀린느 매장서 가방 약탈…루이비통 매장도 공격
프랑스 전역 1,500개 사업장 피해…수천억 원 손실
[앵커]
지난 주말 프랑스의 공교육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고물가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하면서 수십만 명이 거리에 나왔습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지난달 시작된 학생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데 약탈과 방화까지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주말 프랑스 곳곳에서 50만 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명품 매장을 약탈하고 관공서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파리 시내에 있는 명품 매장을 복면 쓴 사람들이 약탈하고 공격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명품 매장에서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매장에 침입해서 가방이나 스카프를 들고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다른 명품 매장 주변에서는 유리창을 깨고 내부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프랑스 전국적으로는 1,500개 사업장이 피해를 봤고 손실 규모는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중부 리모주에서는 1, 2차 세계 대전도 버텨낸 143년 된 시청 건물의 첨탑이 불에 타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1883년의 프랑스혁명 기념일에 개관한 역사적 상징성이 큰 건물이라 현지 언론에서는 문화적 재앙으로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프랑수아즈 포리 / 공교육 종사자 :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이 무너졌던 장면이 다시 떠올랐어요.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잖아요.]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에서는 토요일에 관광 안내소가 불길에 휩싸여 내부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2대 도시인 마르세이유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시청 로비에 진입하고 경찰서를 공격했습니다.

남부 도시 생테티엔에서는 17세 소년이 시위 진압용 수류탄 폭발로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주말에 발생한 시위에서 2,400여 명이 체포되고 경찰과 헌병대원 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알베르토 카르발류 / 파리 시민 : 저는 이곳에서 40년 동안 살았습니다.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단 한 번도요.]

[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죠?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후반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서 프랑스 안에서 정치적인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2017년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반년 남았습니다.

어제 대국민 연설에 나섰는데, 생활비와 연료 가격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요구와 폭력 행위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필요할 경우 특정 집회를 금지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파괴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약탈한 사람들은 피해를 배상해야 합니다.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 사람들은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 경제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이란 전쟁 이후 연료비가 치솟으면서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고 있는 극우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의원은 정당한 사회적 요구가 극좌파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며 폭력 시위를 비판했습니다.

반면에 극좌 성향의 대선 주자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당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정부가 사회적 불만과 학생들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혼란을 더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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