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무력 쓰면 쉽게 승리" 발언 중국 대사 초치

2026.10.19 오후 09:53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이 무력을 쓰면 필리핀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발언한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초치했습니다.

현지 시간 19일 필리핀 외교부는 성명에서 테레사 라사로 외교부 장관이 징취안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초치해 "무력 사용을 시사하는 위협적 발언"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라사로 장관은 징 대사의 발언이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으며,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인 필리핀은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목소리를 소중히 여긴다"면서 "이런 권리를 행사하는 이들을 외국 외교사절이 위협하려는 시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또 "자신의 권한 내에서 활동하는 필리핀 관리나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것은 외국 공관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민감하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징 대사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린 한 포럼 행사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중국을 이 지역의 골칫거리(troublemaker)라고 언급한 데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징 대사는 필리핀이 중국을 이웃으로 둔 점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우리가 무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평화를 사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징 대사의 발언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위협처럼 들리며, 결코 외교적인 발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어윈 툴포 상원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징 대사를 '외교상 기피 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두 나라는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잇따라 충돌하면서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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