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 회의를 계기로 중국을 겨냥해 이 지역에서 공격적 행위를 억제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공약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AP 통신 등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이 미국과 일본·호주·필리핀 4개국 비공식 안보 협의체 스쿼드(Squad) 국방장관 회의를 갖고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면서 이런 입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가 취하는 접근 방식은 강력하고 조용하며 명확한 것"이라면서 "강압과 침략을 억제할 만큼 강력하면서도, 불필요한 긴장 고조나 대외적인 과시를 피할 만큼 조용하게, 즉 우리의 행동 자체가 스스로를 대변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다투는 동맹국 필리핀에 대해 미국이 이 지역에서 중국 상대로 강력한 억지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헤그세스는 다만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아세안 국방장관들과 회의에서도 미국-아세안 방위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하고 남중국해 등 이 지역 해역에서 각국 해군 간 협력 고도화 등을 촉구했습니다.
또 한국·일본·호주 등 아시아 동맹국 국방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방위 투자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스쿼드 회의에 참석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래식 군사력 증강이 중국에 의해 이뤄지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며 "중국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압박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주변 세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편하고, 역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중국의 공세적 태도가 호주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중국의 행동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결국 태평양 지역에서 규칙 기반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면서 "공해상에서 항행의 자유는 호주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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