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 때문에 미얀마에서 참혹한 내전이 시작된 지 6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철저하게 고립됐던 미얀마 정권이 올해 들어 점차 외교적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까지 돌연 대화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뒤 장기간 수감됐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5년여 만에 아들과 통화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킴 에어리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아들]
애초 어머니는 갇혀 계실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어머니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입니다.
미얀마 정권의 이례적 조치는 외교적 복권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사회의 기류는 뚜렷하게 달라졌습니다.
형식적 선거를 거쳐 대통령으로 변신한 쿠데타의 주역은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아세안 주요 국가들까지 두루 순방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난민 천여 명을 송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입니다.
지난달 국무부 차관보가 미얀마를 방문한 데 이어 이달 초엔 일본 도쿄에서 비밀리에 회담을 벌였습니다.
겉으론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국, 미얀마에 대량으로 매장된 희토류가 관심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영국 BBC는 지난 7월 미얀마 군정이 워싱턴의 로비업체와 계약을 맺고 관계 개선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도 최근 미얀마 수도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아세안은 다음 정상회의에서 미얀마의 복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시하삭 푸앙켓깨우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
미얀마가 고립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미얀마가 지정학적 경쟁의 장이 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미얀마에 관여하는 외부 세력들 간의 균형을 바랍니다.
하지만 미얀마 전역에선 지금도 참혹한 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미얀마 정권은 학교나 시장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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