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뉴저지 주지사 "러시아 석유 제품 유입 막을 것"

2026.11.03 오후 01:26
마이키 셰릴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체결한 '경유 딜'을 비판하며 관내 항만이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들여오지 못하도록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셰릴 주지사는 뉴저지 주 내 12개 항만·터미널 운영사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은 연방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민·형사상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허용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연방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러시아산 연료 불법 거래로 이익을 챙기려는 어떤 시도도 가혹한 처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항만과 기업, 기반 시설이 미국과 뉴저지의 이익에 반하는 목적에 악용되지 않도록 활용 가능한 모든 법적·규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2년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맞물려 미국 내 경유 가격이 폭등하자 입장을 선회하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경유 딜'에 합의했습니다.

셰릴 주지사는 미국 대통령이나 재무부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제재를 포괄적으로 면제할 권한을 갖지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셰릴 주지사는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수입 항만 운영사가 거액의 벌금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미 재무부는 지난달 경유 딜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경유 관련 제재 면제 조치가 "모든 관련 법규를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경유 딜을 발표한 이후 약 14만 톤의 경유를 실은 유조선 3척이 러시아를 출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항은 미국 동부 해안 최대의 석유 유통 거점으로,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이 뉴저지로 입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NYT)는 러시아에서 경유를 싣고 출항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오이 파넨데스 호가 원래 뉴욕을 목적지로 표기하고 출항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목적지 정보를 '미정'으로 바꾼 채 북대서양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경유 딜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자금을 지원해 심각한 국가 안보 우려를 낳는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앞서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 의원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에 관여하는 미국 기업은 의회 조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 의원도 유조선을 소유한 해운사 두 곳에 서한을 보내 회항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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