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력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첨단 메모리 반도체인 HBM이 교묘한 꼼수를 통해 중국으로 밀반입되고 있습니다.
밀수업자들은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만 따지는 미국 수출 규정의 허점을 노려 저가형 서버 프로세서와 HBM을 하나의 기판에 묶어 수출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로 넘어간 이 기판은 기술자들이 열을 가해 납땜을 녹인 뒤 쓸모없는 프로세서는 버리고 HBM만 정교하게 떼어내는 이른바 '칩 세탁'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빼돌려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HBM은 주로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이 개발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칩에 고스란히 탑재되고 있습니다.
품귀 현상 속에 중국 내 HBM 암시장 거래 가격이 수십 배 폭등한 가운데 자칫 우리 기업들이 타이완 TSMC처럼 미국 정부의 표적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측은 관련 수출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반도체를 향한 중국의 밀수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한미 당국의 단속망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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