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패전 후 복구기부터 70여 년간 일본의 가정과 일상을 밝혀온 형광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2027년 말로 예정된 국제 수은 규제 시한을 앞두고 최대 생산업체인 파나소닉마저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본 전역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의 조명 교체 작업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부 야오시의 야오키타 고교를 비롯해 일본 전역의 학교와 공공시설, 사업장 등에서 기존 형광등을 LED로 바꾸는 교체 공사가 본격 진행 중입니다.
오사카부는 2026년도에만 도립 고교 28곳의 조명 약 3만5천 기를 LED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급격한 전환의 배경에는 수은 함유 제품을 규제하는 '미나마타 협약'이 있습니다.
미나마타 협약은 1950년대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발생한 치명적 수은 중독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비극을 계기로 체결된 국제 환경 협약입니다.
형광등 내부에 발광용 미량 수은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2023년 미나마타 협약 제5차 당사국총회(COP5) 결정에 따라 2027년 말부터 일반 조명용 형광램프의 제조와 수출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형광등 시장 점유율 60%(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파나소닉은 오사카부 다카쓰키 공장의 생산 라인을 2027년 9월 말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1950년 형광등 생산을 시작한 지 70여 년 만에 형광등 제조 역사의 막을 내리는 셈입니다.
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조명 등은 2019년 말~2020년 3월에 생산을 종료했습니다.
일본조명공업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조명 기구의 LED 보급률은 67.5%로 2018년(31.1%)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30%가량의 기존 조명이 남아 있어 향후 교체 수요와 함께 시공 인력 확보가 과제로 지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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