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대통령, 정당별 연정 협의 착수...네타냐후 거취는?

2026.11.05 오전 10:51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지난주 치러진 총선 결과를 토대로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정당별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측이 선거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움직임을 보였지만, 선거관리 당국이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확인하면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현지 시간 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식 선거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선관위는 앞서 각 정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철저히 조사한 결과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거나 결과에 영향을 미친 부정행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선거는 끝났다. 이제 현실을 직시할 때"라며 이날부터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정당 대표들과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명확한 승자가 없는 선거 결과가 나온 지금, 이스라엘 국가가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독창성과 창의성, 용기와 선의를 보여달라"고 각 정당에 호소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은 크네세트(의회) 전체 120석 가운데 53석을 확보했습니다.

전 참모총장 출신인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가 이끄는 반네타냐후 진영은 48석을 얻었고, 약 30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아랍계 정당들은 19석을 차지했습니다.

어느 진영도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틀간 정당별 의견을 청취한 뒤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을 총리 후보로 지명할 예정입니다.

반드시 최다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지도자를 지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후보는 28일 이내에 정부 구성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14일간 추가로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정부 구성에 끝내 실패하면 이스라엘은 내년 초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피하기 위해 각 정당이 연정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기존 공약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정치적 흐름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랍계 정당 가운데 8석을 확보한 라암당은 이날 차기 총리 후보로 아이젠코트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반네타냐후 진영의 좌파 민주당도 앞서 아랍계 정당이 참여하는 정부 구성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의 기존 우파 연정 세력에서는 이탈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초정통파 정당의 한 계파는 이날 헤르조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정신적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만 아이젠코트 대표가 실제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라암당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정작 아이젠코트 대표는 선거 기간 라암당을 연정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입니다.

총리 후보 지명을 앞두고 지지 세력을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공약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핵심 우군인 우파 야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 당은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거나 외부에서 정부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경우 연정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반네타냐후 진영이 정권 교체라는 목표 아래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조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연정 협상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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