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떠나는 와일스...미 재계, 트럼프와 통할 '우군' 잃었다"

2026.11.08 오전 03:06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참모였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물러나면서 미국 재계가 백악관 내부 주요 소통 창구를 잃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후임인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강경한 이민·관세 정책을 지지해온 인물이어서 재계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들의 로비스트와 대리인들이 기업에 불리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막을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 썼던 전략은 와일스에게 연락하는 것이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기업과 이익단체들의 의견을 듣고 조언하는 역할을 해 온 와일스가 퇴임하면서 이제 많은 기업은 백악관 안에서 새로운 대화 상대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월가의 주요 경영진은 종종 와일스와 와일스의 참모진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의견을 타진해왔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금융계 유력 인사들도 와일스와 접촉해왔습니다.

와일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이에 공개적인 갈등이 불거졌을 때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관계 회복을 중재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올해 초 한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 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하자, 그는 이 회사 관계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서는 와일스가 재계와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정책적 목표보다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와일스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어린이 건강과 관련한 식품 규제 등을 늦췄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와일스의 후임으로 지명된 밀러는 기업 친화적인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밀러가 설립에 관여한 비영리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America First Legal)은 과거 나이키나 디즈니 등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기반한 고용 관행이 인종에 따른 차별에 해당한다며 미 고용평등위원회(EEOC)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밀러는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경 이민 정책과 관세 정책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습니다.

와일스는 이민 문제에서 밀러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온건한 입장이었고, 트럼프 행정부의 급진적인 조치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이런 행보와 영향력은 강경 우파 인사들의 반감을 사 와일스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와일스에 비판적인 일부 인사들은 그의 측근들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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