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얼어붙은 지 벌써 1년이 됐지만, 해결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측이 최근 과거 아베 총리처럼 국회 연설에 관계개선 의지를 담아달라며 화해 손짓을 보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 2014년 9월) : 일본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중국의 평화적 발전은 일본에 큰 기회입니다. 대화를 통해 '전략적 호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지난 2014년 9월, 아베 당시 총리는 국회 연설을 통해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영토 분쟁과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을 때였습니다.
안정적 우호 관계 의지를 강조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요청했고, 실제 두 달 뒤 두 정상은 손을 잡으며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일 관계는 다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발단은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해 11월) :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타이완에) 무력행사를 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입니다.]
이후 정상 만남은 물론, 정부 공식 대화는 모두 끊어졌습니다.
중국은 "발언을 취소하라", 일본은 "그럴 순 없다"며 팽팽히 맞섰고, 경색 국면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최근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부에 물밑 접촉을 했다는 마이니치신문 보도가 나왔습니다.
과거 아베 전 총리가 했던 것처럼 국회 연설에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담을 것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거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베 전 총리처럼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하겠다는 표현은 넣었는데, 중국 자극 발언을 한 숟가락 더 얹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달 5일) :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의 여러 문제, 일본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 위압적 조치, 일본 국민의 안전, 인권 관련 우려 사항 등에 대해서는 일본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책임 있는 행동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연설 뒤 중국 정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국도 타이완 문제가 걸렸기 때문에 먼저 손 내밀 이유도 없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6일) : 유감스럽게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당국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며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을 뿐,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으려는 진정성 있는 태도나 실질적인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일본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미국에만 의존하는 외교를 펴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중간선거에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건너뛰고, 시 주석과 직접 거래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런 전략은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지금 이 상태라면 다가오는 APEC 회의에서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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