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거꾸로 감은 스프링, 특허에 로열티까지...

2008.03.18 오전 02:17
[앵커멘트]

국내 연구진이 기존 스프링을 거꾸로 뒤집는 것 만으로도 스프링의 힘을 강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간단한 이 아이디어는 국제 저널에 실린 뒤 기업에 로열티를 받고 이전돼 올해 안에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상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프링입니다.

이 스프링을 반대로 감아봤습니다.

스프링의 한 쪽 링을 다음 링으로 밀어넣은 뒤 그 끝을 손으로 잡고 돌려줍니다.

처음 스프링의 순서와는 반대로 감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작업을 거친 스프링은 기존 스프링에 비해 길이가 훨씬 짧아집니다.

두 스프링의 늘어나는 힘을 실험해봤습니다.

같은 무게의 구슬을 스프링에 올리자 기존 스프링은 30cm가량 늘어난 데 비해 거꾸로 감은 스프링은 10cm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칩니다.

그만큼 더 강한 힘을 더 좁은 범위에서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스프링의 소재나 제작방법을 연구할 필요 없이 간단한 아이디어만으로 훨씬 뛰어난 결과를 얻어낸 것입니다.

[인터뷰:지광구, KIST 기능금속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밖으로 향하던 힘을 스프링을 역으로 감음으로써 힘의 방향이 바뀌어 조금만 당겨도 큰힘을 발휘할 수 있어..."

연구진은 이같은 특성을 이용하면 스프링이 사용되는 부품의 부피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한준현, KIST 기능금속연구센터 선임연구원]
"공업부품의 소형화가 가능해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인 '유러피언 머티리얼스'에 게재됐고 국제 특허도 출원됐습니다.

스프링을 반대로 감는 단순한 생활 속의 작은 아이디어에 비롯된 이번 연구는 기업에 이전돼 올해부터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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